Sunday, August 06, 2006

쉽지...않다...



예상은 했지만 쉽지 않다.동희라는 여자애는 통제가 되니 않는 style이다.만약 내가 해리가 아닌 동희를 선택하고 사귀게 된다면(물론 지극히 가정적인 생각이다. 해리나 동희를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님은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분명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우선 그 감정을 측정할 수 없다. 한번 만나보고 상대방을 알아내겠다고 하니 그 자체가 문제라고 비난할 지 모르겠으나 사실이다. 어떤 때는 정말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어떤 때는 너무나 소극적이고 피동적인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결정적으로 나에 대한 열정이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분명 기억에 남는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하고 있기에 호감을 느끼기는 하는 데 그것이 오직 나만을 위한 것이라는 인상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활동적인 존재를 원한다면서 동희에게 끌리는 것은 분명 논리적 모순이다. 동희는 활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최소한 스스로의 에너지를 가지고 움직이는 존재는 아니다. 그냥 활동적인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자기에 대한 관리가 철저하지도 스스로에 대한 pride가 높지도 않은 존재다. 내일 date도 확근하게 멋지게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건 고스란히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고 기껏 3일이나 고심해서 새워 놓은 계획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는 격이니 어찌하겠는가. 이대로 멍하게 기다려야만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이해해야 한다 생각한다. 우선 나름 생리기간이나 특별히 오늘 힘들었거나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약속을 정할 때는 지극히 정상적이었으나 갑자기 어떤 일이 일어나고 만나기 싫은 날일 수도 있는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말 용기를 내는 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자발적인 의도를 가지고 만나는 것이 아니기에, 최소한 나와 잘 해보고 더 나아가 사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기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 모습은 도처에서 발견된다. 너무 자기 멋대로고 자기 감정대로 맞춰달라는 모습이 보인다. 배려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배려심이 많고 잘 해주겠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소위 겉치레와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단 말이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만 자꾸 머리에 떠오른다. 그냥 내일 date는 어쩌면 no를 할 수 없기에 강요된 yes.

깨어진 유리처럼 내일이면 산산히 깨어져버린 기대감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괜한 불안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건 석연치 않은 느낌이다. 독특한 점이 있다. 오기라는 것인데 상대방에 나에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 가만 있지를 못한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dash하는 성격이다. 좋아한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성급하지만 그러면서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려드는 것이다. 무조건 사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것도 아닌 내가 첫 만남에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기 싫은 오기 때문일까. 오기로 사랑을 얻을 수 있는 걸까.

"정말 큰 용기 내어 나가는 거에요"라는 문자가 지금도 내 폰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큰 용기. 무슨 용기일까. 원래 첨 만나는 사람 낯을 많이 가리는 데 만나자고 한 약속을 한 것 자체가 큰 용기일까. 아니면 내키지 않는 상태에서 만나려고 노력하는 중이니 더 이상 요구하지 말라는 말일까.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예측은 분명 오해를 낳는다는 것을 알기에 더 이상의 예측을 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은 내일 직접 확인하면 그뿐이다.

분명 저번 여자친구와 다른 여자를 사귀자고 다짐했다. 그런 여자들이 앞에 있고 노력하기에 따라 성사 가능성도 높다. 해리는 이미 너무나 많이 가까워졌고 노력을 더 많이 하면 사귈 수 있는 확률이 50: 50은 된다고 판단한다. 동희라는 여자애는 도저히 알 수 없어 내일 만나는 것이지 어떤 특별한 기대를 가지고 만나는 것은 아니다. 쉽게 편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말 실수도 하지 말아야 하고 너무 마음을 내주어서도 안된다.

마음은 내주고 상처만 받게 된다면 결국 내가 바라는 나는 그렇게 한 때의 소신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s Posted by Pic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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