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14, 2006

한글 지원 실험

Sunday, October 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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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16, 2006

서로간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






싸이를 절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것은 흔해빠진 상업성과 저질성 때문이었다.
그런 내가 다시 싸이를 하기로 결심한 것은 나만의 사진이 아닌 모두의 사진으로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고 그 때문에 모든 사진을 가감없이 공개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물론 지나치게 수준 이하로 나온 사진들은 전부 미리 삭제를 단행했다.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되는 사진들을 올린 것이며 이것이 사진의 주인들에게 대단히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인정한다.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갖을 확률이 높다는 것도 이해한다. 사진을 많이 찍고 많이 올리는 입장에서 사진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약해진 나와 사진에 대해 소극적인 그들의 보는 시각의 차이란 대단히 클 수밖에 없지 않던가. 사진은 찍히는 주인공의 것인가 아니면 찍는 사람의 것인가. 분명 악의적인 마음에서 사진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대단히 불만족 스럽다면 그것을 어떻게 절충해야 하는가.

그들의 입장을 고려하면 물론 이해할 수 있다. 이 사진이 불특정 대중에게 공유되는 것이며 그 중인에게 사전 허락을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제어되지 않은 상태로 풀려나가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결코 없을 것이다. 내 입장은 이 사진을 미리 주인에게 허락 받을 길이 없으며 나름의 검열을 거친 뒤에 공개된 것들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요소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개인적인 사진이 모욕감을 줄만한 소지가 있는 사진은 모두 배제되었으며 단체 사진에서 특정 개인이 적절치 못하게 나온 사진들이 더러 있지만 그 한 명의 개인을 위해 모두의 소중한 추억을 삭제한다는 것은 결코 올바른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당당하게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말하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된다면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민경이의 전화는 분명 용기있으며 가장 확실한 선택이다. 나 스스로 나름의 논리를 바탕으로 한 행동이지만 민경이와의 통화에서 일방적으로 의견을 들어주는 방향을 택하였다. 물론 하고 싶은 말은 있었다. 그 날 찍어 온 사진의 1/3은 스스로 삭제하였으며, 그냥 찍고 성의 없이 올린 사진처럼 보일지는 모르지만 2개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노출과 화벨을 맞추고 원하는 구도로 crop을 하고 strainth를 맞추는 작업을 모두 거치느라 무려 3시간을 진땀빼서 완성한 사진들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너희들이 볼 때는 모역적인 하나의 쓰레기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내 입장에서는 정말로 소중한 한장 한장의 작품들이고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 사진들을 싸이에 올릴 때 애잔한 마음으로 졸업하는 친구들과 선배들, 그리고 후배들에 대한 아쉬움을 그대로 절절히 느끼며 올린 사진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인형처럼 예쁘게 나온 사진만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야 어찌 모르겠느냐만은 모두 같은 친구들이고(이 부분에서 많은 이견이 존재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졸업사진에 대한 자료들이기에 최대한 많이 공유하고 싶었다. 사진은 한번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는 시간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많은 추억을 되살리고 그것이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그러기에 이 소중한 자료를 모두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잘못이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숭고한 생각을 바탕으로 이런 일을 행한 것은 분명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 생각없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생각으로 저지른 일도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다.



문제는 이러한 입장을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마도 사진에 대한 소유권은 찍힌 주인에게 있으며 그 주인에게 동의를 구하지 못하고 올린 사진이란 결국 부도적한 짓이며 개념이 부족한 어린아이 같은 서부른 행동이라고 낙인찍히고 마는 것이다. 이번 일은 여자 아이들이 나온 모든 사진을 자진 삭제 하면서 일단락 되었다. 일단락 되었다는 것은 대화의 창구가 닫혔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론 지금 형성된 오해와 인식이 계속 유지되는 수준으로만 지속될 것임이 분명하다. 2년간 그리고 그 전 1년간 군대라는 이유로 대학을 떠나 있었고 이제 그 대학으로 첫 발을 다시 내딛고 있다. 내 기억에는 이번에 사진 때문에 나에게 연락하고 말을 건낸 애들 중 어느 누구도 전역한 나에게 축하 전화나 안부를 물어온 적이 없었다.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같은 학번 동기 친구로 어울리기는 했지만 피상적이고 상투적인 인사와 몸짓만이 오가갔을 뿐이다. 어색함을 누그러트리고 우리들 만의 공유점을 만들고자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지만 결국 그 모든 사진은 삭제되고 불편한 관계로의 정립만을 유도했을 뿐이다. 첨부터 이기적인 존재들임을 왜 몰랐던가. 시간이 지났지만 결국 자기 자신에게 영향이 미치는 여부에 따라서만 행동하는 것이 이곳의 법칙임을 왜 몰랐단 말인가. 애석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며 일이 이렇게 되기까지 방치한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같은 과 같은 학번이기 때문에 친구이기를 바랬던 나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들 간의 이견이라고만 생각한다.




100 cut의 사진을 찍으면 마음에 드는 사진이 1장정도 나오게 된다. 얼마나 다행인가 100컷만 찍으면 원하는 사진이 나온다는 것이 말이다. 그런 사진만 올리면 되는 것이다. 작품들만 말이다. 모든 것을 공유하자는 나의 생각이 틀렸다. 아무도 그렇게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나 스스로도 모든 사진을 전부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불편하게 만든다. 사진을 받는 사람도 그런 사진들 때문에 화가 나고 원하지 않는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다. 그렇다 결국 모두가 원치 않는 불필요한 일을 나 스스로 감행했고 그 때문에 많은 마찰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번에는 반의 거짓말과 반의 진실로 일단 일을 마무리 지었다. 비참한 일이다. 앞으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말 엄선된 사진만을 올려야 할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정말 친한 애들끼리만 사진을 찍고 운영을 하던가 해야 할 일이다.

앞으로 절대 여자 사진은 올리지 않을 것이다. 정말 잘 나온 사진이라면 본인에게 허락을 받고 올리는 일이 있을까. 앞으로 여자 사진은 혼자만 간직할 것이며 정 그것을 가지고 하나의 story를 만들고 싶다면 이대로 비공개 blog은 여기에 올릴 것이다.

오늘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해야만 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일이 왜 이렇게 민감한 주제인가. 여자들은 똘똘 뭉쳐 나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인 인식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그 여자애들은 본래 친한 관계도 아니었으며 졸업 사진을 찍은 마당에 앞으로 그럴 기회도 갖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과의 관계가 이대로 끊어진다고 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면 상관 없을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 앞으로 매우 밀접히 관련을 맺으며 살게 될 것이고 매번 불편하더라도 서로 만나 접촉을 해야만 할 것이다. 이모든 일들이 이루어질 것을 생각하면 결코 마음이 편할 수 없다. 이대로 모든 일이 마무리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앞으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잘 행동 해야 한다.

Thursday, August 31, 2006

일단락

예림이와 메신저 대화를 했다. 아무래도 전화 연락이나 직접 만나는 것은 그 자체가 성사되지 않았을 경우 너무나 부담이 크다. 문자를 일방적으로 보내는 방법은 그 답문이 없을 경우 온갖 상상을 하게 만드는 요인이 존재한다. 메신저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마저도 집중하는 것이 아닌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는듯 느껴져 영 불편한 마음은 남아있지만.

우선 덤덤하게 더이상의 다른 마음은 갖지 않고 있다고 말했으며 나에게 했던 그 질문은 결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분명한 것은 나 역시 누구보다 상대방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싶고 채움받고 싶다는 말을 분명히 전했다는 것이 분명 의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거기에 대해서는 그렇게 받아들이는지 아니면 자기의 생각을 끝까지 고수할 것인지 모를 일이지만 마음은 후련하다는 것은 결론이다. 우선 할 말을 모두 했으니 앞으로 편하게 마주치더라도 이야기 하고 대화를 하더라도 접근할 수 있다는 확신이든다.

주희 과외는 앞으로 대학 졸업까지 계속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었다. 아직 아무 것도 결론나지 않았지만 이런 상태에서는 더이상의 과외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 우선 학원을 다니는 것에 대한 동경이 생기고 그 학원을 보내지 않아 첫째의 대입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학원을 보내보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클까 심히 짐작이 간다. 더구나 문과 학생에게 수학만을 가르치는 내 입장은 대단히 불안해진다. 언어로 과목을 바꾸는 일을 제안하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대단히 불확실한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사고 싶은 사진 관련 제품이 너무나 많은데 여기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어찌할 것인가.


Tuesday, August 29, 2006

정치 아카데미는 끝났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 시간이 끝나고 우리는 모두 자신이 속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벌써 자신의 일상 속에 묻혀 사는지 서로간의 연락은 뜸해지고 이대로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그 때 서로를 보고 싶은 마음에 나누고 싶은 말이 가슴에 충만해진 느낌에 서로를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해해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해리. 어느날 갑자기 연락을 뚝 끊어버린 해리의 태도에 어떤 이유를 발견할 수 있을까. 도저히 알 수 없는 행동이다. 지금까지 연락을 취해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한 것이 4번이다. 사실 그 전부터 이런 현상을 경험했다. 정확히 이야기 하면 외대까지 찾아가 만났던 그날 이후 계속 심화되더니 이젠 결국은 연락을 받지도 않는 사태까지 와버린 것이다. 정말 이해할 수 없고 어리둥절한 일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렸는가. 큰 실수를 한 것도 없고 고백을 한 적도 없다. 결국 내 문제가 아니라 해리 본인에게 어떤 요인이 발생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캠프를 간 것으로 보아 해리의 신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보다는 나에 대한 감정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해야 한다. 아마도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고 단순히 좋아하게 된 정도가 아니라 그 남자와 어느정도의 진전 국면에 있거나 아니면 소문을 내지 않은 상태에서 사귀는 단계에 접어든 것일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내가 해리 입장이라고 하더라도 이와 같게 행동할 것이다. 부담스러운 연락을 주고 받을 필요는 없지 않는가. 더구나 분명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던 남자에게 자기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고 사귀게 되었다는 설명을 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 부담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리라. 당신은 내가 사랑할만큼의 매력이 없는 사람이라는 답이 될 것이요. 내가 사랑하게 된 그 사람보다 못하다는 표현이기에. 물론 사랑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많은 요인들이 필요하고 그 요인들 중에는 그 사람 자체에서 오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함께 있을 수 있는 상황 연출이라던가 아니면 구체적 사건들 같은 일들이 일어나야 함이 옳은 것이다.

이렇게 많은 예측과 궁금증을 낳은 체 해리는 인생에서, 기억에서 지워지고 있다. 특별한 감정을 품은 적이 없는 사람이라 가슴이 아프거나 뭉클하지는 않다.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고 있다. 너무 연애라는 것이 하고 싶어 어떻게 해서든 해리에게 접근하려고 했던 내 모습이 너무나 뻔히 드러나서 너무나 미안하다. 나에 대해 이상한 오해를 하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어제 밤. 예림이에게 갖고 있던 설명할 수 없는 욕망의 실체를 깨달았다. 그것은 육체적 욕망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예림이는 예쁜 얼굴과 멋진 몸매를 가지고 있다. 꾸미지 않아도 드러나는 그 모습이 오히려 더 큰 자극으로 다가온다. 그 육체적 욕망을 도저히 억누를 수 없음을 모든 남자들이 느꼈던 것 같다. 문제는 나역시 그 일반 남자들과 동일한 논리로 예림이에게 호감을 느끼고 고백이라는 최후의 수단까지 쓰고야 말았다는 것이다. 여쩔 수 없는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예림이에게 이성적인 접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예림이의 성격이나 그녀의 사생활, 현재 마음 상태 같은 요소들이 거의 이상형과 대치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자꾸만 접근하고 싶고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란 결국 육체적 끌림이었나보다. 분명 예림이가 가지고 있는 육체적 매력이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는 것. 이 불변의 자명한 사실에 난 힘들어했었던 것이다. 이미 난 고백이라는 성급한 방아쇠를 당겼고 그것에 대한 대답이 no라고 나온 이상. 추가적인 접근을 더 시도하거나 아니면 깨끗이 모르는 사람으로 멀어져야 할 것이다. 결국 난 멀어지기로 마음 먹었다. 그녀에게 다가갈 당위성이 없다. 육체적 매력에 혹했다면 그것을 이성적으로 다스리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사람이다. 일관성 있게 항상 말로 내밷던 주장과 이론을 따라야 하지 않는가. 이미 예림이에게 육체적으로 끌려 행동했다는 것 자체가 나 스스로에게 큰 실망과 자괴감을 주고 있다. 이것은 정말이지 큰 슬픔이고 비참함이다. 항상 해왔던 그 말, 외모는 하나의 요소, 특히 3대 요소 중에 한가지이지만 절대 요소는 아니다. 라는 주장이 무색할만큼 외모만을 가지고 마음이 움직이다니. 예림이는 스스로를 반성하고 외모에 흔들리는 마음을 바로 잡는 중요한 예로써 가슴에 간직해야 할 것이다. 절대 외모만을 가지고 다가가서는 안된다. 설사 그것이 진정한 행복을 위한 지름길이 된다고 할지라도 스스로 용납할 수 없기에 절대 그런 식으로 사랑을 논해서는 안된다.

Thursday, August 24, 2006

또 하나의 기회는 저물어가고



너무 급하게 가지 말자는 건 자기를 위로하려는 행위에 불과하다.
또 한명의 여자가 마음에서 떠나가고 있다. 사귀자는 말 한마디 못하고 그대로 떠나게 되었다. 모든 장미빛 가정은 어디까지나 가정으로 결론나고 결국 오늘 모든 기대는 사라지고 조용히 혼자 마음을 삭히며 앉아있을 뿐인 현실이 도래하고야 말았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녀와 나는 아니라는 사실을. 그냥 착각하고 싶어서 그런건지도 모른다. 어느순간 용기없는 간신배의 모습을 하고 있는 나다. 연애에 자신이 없어지는 건가? 5번의 소개팅이 오히려 자신감을 잃게 만들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필요하면 언제라도 나를 찾던 그녀가 이제는 내가 보낸 연락에 무응답으로 일관한다. 바쁘다는 걸 믿어주기에는 모든 상황이 너무나 급변하고 있다. 한번도 오지 않은 적 없던 아카데미를 이렇게 오지 않는다면 캠프 역시 미지수로 남는 것인가? 난 분명 오늘 아카데미를 갈 때만 하더라도 대단히 허황된 장미빛 상상을 품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대로 좌절하고 말았다. 모든건 환상이었음을. 그렇게 허황된 욕심을 품은 것인가? 그렇게 잘못 접근하고 있는건가? 어쩌면 너무나 서투른지도 모른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진지하게 나가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건 아닐까? 너무 친절하게 배려해주는 모습은 오히려 매력을 반감시키는지도 모른다. 인간은 믿고 싶은데로 믿는 존재라고 하지만 왜 그걸 알면서도 실망을 하는건가. 대단히 실망하고 대단히 상심했다. 그걸 표내지 않고 속으로 인내할 뿐이다. 그것이 너무나 익숙해지고 나니 이제는 상처를 받았다는 것도 잊고 지내고 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심정도 잠깐 들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고 진심으로. 난 사랑의 배출이 막혀 불만족과 슬픔에 가득 차 있는건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필요하다. 사랑을 가득 부어줄 그런 존재가 필요하다. 헤어짐 이후 이렇게 새로운 사랑이 힘들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면 앞으로 어떻게 또 헤어지고 다시 사랑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인가. Posted by Picasa

Wednesday, August 23, 2006

또다른 project와 여자에 대한 고민

금요일 캠프 세미나를 가서 발표할 내용을 많이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모두가 편하고 쉽게 가는 걸 원치 않나보다. 젊다는 건 이런건가? 결국 현실보다는 이상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 현실적으로 자신이 더 많이 신경쓰고 고민해야 하는걸 알면서도 더 잘하고 싶고 더 많이 하고 싶어하는 모습. 문제는 그렇게 될 것이라는 걸 알고 하는 일인지, 아니면 무모하게 도전하는 건지. 만약 무모한 도전이라면 일이 진행되어가는 도중에 분명 이탈하려할 것이고 그럼 첨부터 잘못된 단추를 끼우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잘 되도록 열심히 이끌어 가는 수밖에는 없을 터.

예림이와 하루동안 연락 두절이다. 나는 아무 것도 변한게 없는데 예림이 태도가 갑자기 변했다고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마지막 연락이 메신저로 서로의 연애 상담을 한 것이라는 문제가 걸린다. 그 상담을 통해 얻은게 무엇인가? 나는 예림이 너를 좋아하고 있다는 말을 빙빙 돌려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예림이는 남자친구가 이미 있는 누군가를 내가 좋아하고 있고 그것이 블루엔진 사람이라고 추측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도 그럴 것이 블루엔진에는 남자친구가 있는 스텝 애들이 정말 많고 그 애들과 지나치게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으니 말이다. 어제 보람이 사진을 가지고 포토샵 작품까지 공개했으니 예림이가 그 사실을 안다면 분명 보람이라고 생각할 것이 분명하다. 나는 예림이가 말한 그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지극히 사실이라고 믿고 있다. 나는 비록 거짓으로 예림이에게 잘못된 생각을 갖도록 만들었지만 예림이가 한 이야기는 진실로 믿고 있는 어쩌면 약간 다른 일반 상식과 엇나간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화를 통해 사실 난 적잖게 실망을 했다. 다른 사람을 가슴에 품고 있다는 그 말을 듣는 심정 어떠하겠는가? 그것도 홀로 좋아하고 있는 여자가 그런 말을 했다면 그 심정이 어때야 하는건가? 그러나 사귀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마음에 두는 사람이 있으며 그것이 내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 생각하고 평소처럼 자연스레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연락을 한 것이다.

문제는 그 연락에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당장 연락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차후 연락을 할 수도 있는 문제인 것을. 무슨 특별한 사정이 있겠거니라고 생각하지만 상식적으로 1박 2일 동안 연락을 못할정도로 바쁜 일이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 그런 성향의 애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더욱 그러하다.

지극히 이기적이고 유치한 시나리오를 하나 생각하게 된다. 내가 예림이에게 거짓으로 이야기한 것처럼 예림이도 나에게 약간의 왜곡을 가미한 이야기를 전달한 것이다. 먼저 예림이를 좋아하는 티를 낸 동생은 중락이다. 이미 중락이는 예림이와 사는 곳이 동일하고 나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하고 싶다는 말까지 한 입장이다. 그러나 그러기를 수일이 지났음에도 아무런 말이 없는 걸로 보아 분명 일이 잘못되고 있음이 자명하다. 즉 예림이가 거리를 두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에 중락이가 적잖게 실망하고 몸이 아플 수도 있는 일이다. 실제 마지막 술자리에 중락이랑 예림이가 함께 있었는데 둘 간에 별다른 대화가 없더라. 다만 돌이켜 생각하니 집에 먼저 가겠다고 말할 때 중락이와 예림이가 함께 반응을 보인 점을 미루어 지나친 추측일 가능성이 있다. 결국 그날 중락이는 끝까지 술자리를 했고 예림이는 먼저 집에 갔으니 중락이가 밝혔듯 적극적 대쉬를 원했다면 아마 핑계를 대서라도 집에 갔어야 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그렇다면 예림이가 말한 그 형이라는 사람은 누군가? 나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내가 보기에도 예림이가 정치 아카데미 내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사람은 나라고 생각한다. 함께 논문 작성을 하자고 제안한 것도 사실이고 나 역시 대단히 우호적으로 대했기 때문이며 정말 자연스럽게 서로 이야기 할 시간이 많았는데 내가 접근한 횟수만큼 예림이 측에서 접근한 일도 많았다. 그렇다면 친형제라는 발언은? 뭐 친형제처럼 대단히 친하다는 걸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내 입장에서 결정적인 정보를 숨긴만큼 예림이도 똑똑한 여자이기 때문에 친형제만큼 친한 사이라는 걸 그냥 친형제라고 말해버리면 도저히 눈치챌 수 없지 않는가. 그리고 그 형이라는 사람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나 동아리가 조금 특수하다는 말 자체가 그런 요소를 뒷받침 해준다고 생각한다. 사실 예림이는 서울 산업대라는 낮은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서울대 인문대 1년을 다닌 경험의 입장에서 미리 장래를 위해 투자한다는 개념으로 그 학교에 있을 뿐이지 자기에 대한 pride가 대단히 높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아마도 다른 동아리에 나가서도 대학적 요소가 부족한 사람은 원치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지금 솔로로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러한 요건을 말해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기에 예림이는 나에게 더 많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고 홀로 생각하는 입장이다.

지극히 이기적이고 유치한 발상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믿고 싶은데로 믿으려 하는 것이 인간인가보다. 실망이나 속음의 과정도 이러한 매커니즘 속에서 탄생하는 것인가. 혼자서 상상하고 믿어버리는 것, 그러다 진실이 밝혀지면 속았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인 과정들. 진실이 무엇인지 열심히 파내려 노력하는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나는 아직 한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 예림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던 그 카드는 아직 유효하다.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 것도 아니고 내가 표현한만큼 좋아한다고 말하지도 않았지 않던가. 나는 이번 정치 아카데미가 끝나기 전에 분명 한번은 말을 할 것이다. 그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람이 바로 예림이 너라는 사실을 말이다. 물론 그 뒤의 결과는 미지수다. 실패 확률이 다분히 높다. 여하튼 그냥 이대로 관계라도 유지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경험상 이런 상황에서 관계는 그대로 약화되다가 끊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도 사실이다. 누군가를 미친듯이 좋아한다고 해버렸으니 이제 그게 누구인가를 밝히지 않으면 마음 속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리니 예림이와 나는 도저히 발전할 수 없는 방어벽을 친 것이다. 나 스스로 말이다. 예림이를 좋아하면서 표현을 다르게 했다는 이유로 예림을 배격하는 웃지 못할 상황 연출이 되는 형태니 고백은 어떻게 해서든  해야만 하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은근히 예림이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흥분된다. 혹시 내가 생각하는 그런 요소 때문이라면 이건 내 인생 일대에 가장 기적같은 아름다운 연애의 시작을 알리는 길이 될테니까. 물론 만약 내가 원하는 시나리오라고 하더라도 서로 오해를 풀고 사귀는 과정으로 승화되어야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예림이의 태도는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태도가 아니다. 즉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사람의 태도다. 그걸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고 그래서 지금껏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건 분명하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만약 나를 좋아한다면 얼마든지 더 만나고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내가 먼저 제안했을 때 이렇게 거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내가 세운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10%미만의 불가능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Tuesday, August 22, 2006

모든건....내정된 논리 속으로

예림이에게 이런 말을 꺼낸 이유가 무엇일까. 그 대상이 바로 너라고...그 크라이막스를 가기 위한 전조였을까. 그 결정적 순간까지 도달하기 전에 끊은 것도 나였다. 아이러니하다. 자신이 없어서일까? 왜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말했으면서 그 대상자에게 그런 말을 하면서 그 사람이 너라는 말을 아끼는 것일까.

예림이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일 것이다. 지어낸 이야기라고 믿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분명 사실이다. 미지의 동아리와 미지의 두 남자. 그리고 그 형이라는 사람에 대한 예림이의 마음은 다른 남자들을 그냥 친구로 받아들이게 만들만큼의 매력이 있나보다. 어떤 계기가 그렇게 한 것인지 아니면 첨부터 그런 매력을 지닌 사람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예림이의 마음 속엔 그사람에 대한 생각,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차 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마지막에 예림이에게 한 말은 실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큰 실수. 나에게 누군지 물어보면 알려주겠다는 그 말은 분명 큰 실수다. 그것은 내가 누군지 말하면 알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이고 예림이는 남자친구가 있는 블루엔진 동아리 사람 중에 한명이라 생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즉, 자신이 아닌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단 말이다. 반전의 묘미가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오늘 내가 한 이야기는 예림이와의 관계 발전을 위해서였지 예림이의 진실 고백을 위함이 아니었단 말이다. 그러나 진실 고백이 되어버렸고 난 의욕을 잃어버렸다.

내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건 아니다.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누구든지 사귈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분명 자연스런 생활 속의 융합이 아니라면 그 과정이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머뭇거려진다. 시간은 없는데 장벽은 더 커져버렸다. 속에 있는 말을 했다고 해서 예림이까지 그런 말을 해버리다니. 만약 예림이가 말한 동아리가 블루 엔진이라는 동아리고 그 동생이 중락이 그 형이 나라면 이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정말 기막힌 우연의 기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친 형제라는 단서가 너무 크게 자리 잡았고 그 것 때문에 허튼 기대도 못하게 되었다. 야속하다. 친형제라는 그말이.

사람의 마음은 지극히 간사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니 지난 주 월요일만 해도 해리에 대한 마음이 충만했는데 이제는 그 대상이 예림이가 되었고 이 마음도 다음 주면 이제 기회가 없다는 것으로 사라지는 형국이 될 것만 같다. 아쉽다. 서글프다. 결국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은 그대로 인데 그 마음이라는 버스를 타고 내리는 여자는 계속 바뀌고 있고 어김없이 내리고 있다. 누구도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를 않는다. 그 사람들이 앉았다가 나갈 때마다 점점 더 큰 공허함을 느끼며 쓸쓸함을 느끼고 있다.

예림이는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다. 그것이 사랑이 아니기에 그대로 멈춰있는 중이다. 난 예림이를 좋아한다. 예림이에게 했던 상담의 내용은 거의 거짓이다. 그만큼 좋아한다면 이미 고백했을 것이고 그 여자가 너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지금 난 예림이를 사귀던 해리를 사귀던 그것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것이 문제가 된다. 해리가 나에게 좋아한다 고백한다면 난 예림이에 대한 마음 때문에 해리를 거절할 수 있는가. 그 반대로 예림이가 나에게 그 형이 사실 오빠라고 말한다면 해리를 위해 그 제안을 거절할 수 있는가. 아니다. 어차피 난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두 사람이 아닌 세사람 네사람 그 이상의 무한히 많은 여자들이 그 자리를 대신 할 수도 함께할 수도 있다. 난 아직 절대적 사랑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오늘 했던 행위의 전부가 단순히 상대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한 고단위 수단에 불가하고 그 덕분에 성급한 비참함 속에 빠질 뻔한 나를 구할 수 있었다. 다행이다. 아무 것도 모르고 돌진하는 돈키호테 사랑은 이미 존재할 수 없다. 물론 이런 식으로 나아간다면 매력있는 누군가를 사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 어찌하겠는가. 인생은 기적과도 같은 확률을 현실이 되리라 믿으며 살아가는 것인 것을.

예림이가 한 말 중에 희망이 섞인 말도 있다. 그 형이라는 남자를 내가 말하는 만큼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오랜만에 느껴본 호감이라고 말한다. 그 호감이란 말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주변 많은 남자들이 예림이에게 품는 호감정도라면 그리고 내가 예림이에게 품는 호감정도라면 그건 별 것 아닌 것이다. 눈이 높은 한 여자가 오래간만에 괜찮은 남자를 본 것에 불과한 일이다. 그건 단지 본 것에 불과하다.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다? 과연 그런가? 아닐 가능성이 더 크다. 우선 그럴 기회가 없다. 이번 논문에 동참하는 일도 지극히 적은 부분에 불과하다. 그리고 곧 끝이 다가온다. 정치 아카데미는 이번 주가 끝이다.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개강하고 학교 다니면 우연히라도 볼 기회는 전무하다. 메신저를 열심히 매복해야만 겨우 말을 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건 비참한 일이다. 이벤트로 사람을 만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첫 만남에 서로 반하여 사귀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다. 즉 이제 어려워진다는 것이며 서로 다른 남자와 여자를 찾을 것이란 결론이다. 비참하지만 현실이고 받아들여야 한다. 난 지금 기회를 잃고 있다. 가장 큰 좌절의 원인은 예림이의 마음 속에 다른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는 것이다. 친 형제라는 단서와 시간이 조금 지났다는 말. 나와 함께 있을 때 걸려온 전화에 누가 와 있는지를 물어보던 예림이의 집요한 추긍. 아마도 이 모든 것이 그것도 연결 되어 있다면 분명 누군가는 존재하고 있고 그 존재를 치워내지 않은 이상 예림이에게 다가가는 것은 관계의 단절을 의미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괜히 심각해질 필요는 없다. 여기는 정치 아카데미이고 나에겐 또다른 장소다. 소문이 나서는 안된다. 내가 예림이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 말이다. 이건 나의 입지와 지금껏 쌓아온 이미지를 한 순간에 사라지게 만든다. 이대로 지켜나가는 것이 좋다. 예림이는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고 친절하지만 아무나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다. 승산 없는 경기를 걸어서는 안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여지가 너무나 적다. 예림이보다는 오히려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들이 더 승산이 높아 보일정도니 예림이는 아니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오늘 상담은 전반적으로 매우 귀중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고 결국 최소한 현상 유지, 아무 것도 잃지 않고 끝낼 수 있는 여지와 안전장치를 마련해줄 수 있었기 때문에 큰 소득이라 평하고 싶다. 내 중심을 잃지 않고 다가갔으니 다행이다. 신중해라. 만약 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내밷게 된다면 그것 역시 인정할만한 것이지만 그것 아니라면 여전히 실수 투성이인 미성숙자일 뿐이다. 좋아할수록 신중해져라. 많은 정보와 많은 관계를 나누어라. 그래야 모든 것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Monday, August 21, 2006

머뭇거리는 이유 - 홀로 선유도 출사 -

교회를 다녀온 후 갑자기 훌쩍 여행이 떠나고 싶어졌다. 1박 2일의 여행...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시간이 보장되니 당장 행동에 옮겨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그러지 않은 것이 정말 잘한 일이 되어버렸다. 정치 아카데미 캠프 세미나 준비도 해야 하고 대책 없이 어딘가로 여행을 간다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 한 것인가를 간단한 홀로 출사를 통해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선유도는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곳이다. 한강 한가운데에 만들어진 인공 섬. 혼자 가볍게 가는 길이고 별로 기대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큰 만족을 얻은 것일까. 생각보다 볼 것도 많고 의미 있는 것도 여럿 있었다. 문제는 준비가 되지 않은 나라는 존재. 그것 하나가 큰 문제였다.

이번 출사의 목적은 생각하는 것. 그 주제는 연애였다. 누군가를 사귀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데 그것이 잘 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무엇이 문제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찰을 위해서였다. 분명 주변의 여자들 중에 누군가는 쉽게 사귈 수 있고 누군가는 사귈 수 없는 존재들이 있다. 문제는 인간은 누구나 더 나은 것을 원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치, 즉 한계선에 걸쳐있는 누군가를 추구하기에 어려운 것이다. 소개팅을 통해 흡족했던 은혜, 해리, 동희. 그리고 정치 아카데미에서 남다른 관심을 갖게 만드는 수진, 보람, 예림. 이 중에서 은혜는 남자 사귐에 전혀 관심이 없는 듯하고, 동희는 다가가기에 너무 버거운 존재(사귀게 되었을 때 더욱 힘든 존재), 수진과 보람이는 남자 친구가 이미 있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다면 해리와 예림이 남는데 이들이 사실 가장 멋진 최고의 존재들임을 절대 부정할 수 없다.

난 머뭇거리고 있다. 물론 여자들이 나에게 먼저 사귐의 유혹을 보냈다면 그것은 승락의 문제지 도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미 커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리고 남자의 입장이 선택을 받도록 기다릴 입장이 아니다. 아직까지는 그리고 내 주위에는 결코 먼저 나설 여자들이 존재하지 않다. 물론 나도 너무 소극적이다. 정말 좋다면 적극적으로 모든 것을 내던지고 덤벼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계속 주저하고 계속 머뭇거리기만 하고 있지 않는가. 안타까운 일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할 것인가 한심한 생각까지 든다.

해리는 왠지 모를 벽을 느끼게 만든다. 분명 착하고 친절한 아이이지만 사귀고 난 후 과연 행복할 수 있을지. 오래 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벌써 서로 대화를 나눌 이야기의 재료가 부족한 실정이다. 한번 만나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기회 비용이 너무나 큰 것도 문제다. 서로가 심히 바쁘고 힘들다는 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예측되었던 딜레마이긴 하지만 막상 부딪친 현실은 끔찍할만큼 숨막힌다. 인연이라고 하는건 기적도 필요하다. 어떻게 해서든 만나게 되고 엮이게 되는 것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그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참 안타깝고 이렇게 열정과 기회를 잃어가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다.

예림이는 그 기적이라는 것을 가지고 왔다고 생각한다. 별 관계 아니었고 다른 남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에 그냥 괜찮은 아이라고만 생각하며 멀리 떨어져 있기를 고수하던 중 나에게 논문의 도움을 요청했으니 말이다. 흔쾌히 승락했지만 천재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고, 날 경계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문제가 되었다. 부담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어떠한 전제도 없이 너무 많이 도움을 주고 미안한 마음을 갖도록 한 것이 실패의 원인일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2차, 3차 기회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렇지도 못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좀더 세련된 멋진 방법론이 필요했었다. 예림이는 분명 내가 가진 능력, 특히 지적 능력만을 필요로 했을 뿐 어떠한 사적 감정이 없다는 것이 요소요소에서 발견된다. 그것을 이미 알게 된 이상 어떤 감정을 발달시켜 다가가는 것은 이미 무모한 행위임이 증명된 것이다. 지금 이순간 어떻게 해서든 만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고백도 할 수 있다. 멋진 말로 얼마든지 포장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비참할 것이 분명하다. 내가 어떠한 매력이나 진정한 남성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이다. 어쩌면 예림이가 원하는 남성 상은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재미있는 위트적 남성을 원하는지도 모를 일이지 않는가. 지나치게 지적인 딱딱한 모습만을 보인 것인가. 잠잠히 다음 일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결론은 공식적이지 않은 남다른 기회를 만드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막상 서로간의 요구치와 목표가 달랐음을 엄중히 인정한다는 점이다. 사귐의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프로포즈의 단계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여자 쪽에서 나에게 충분히 마음이 있음을 증명한 후 일을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어쩜 너무 승리에 집착하고 있는지 모른다. 고백의 순간이 답이 될 것인데 답을 제시하지도 않고 안될 것이라는 이야기만 하고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Thursday, August 17, 2006

비가오는 늦여름 하루

운동이 너무 하고 싶었다. 근육은 강인함을 잃어가고 몸은 계속 퍼지기만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몸서리치게 만들었다. 모처럼 시간이 허락하는 하루 오전부터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늦게 잠들어버린 마당에 쉽게 운동을 갈 수는 없었다. 결국 오후에나 운동을 갔다.

운동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운동을 하다 허리를 살짝 무리한 것 같기 때문이다. 지금도 의자에 앉아 있지만 허리가 아프다. 어머니가 들으시면 기겁을 하실까봐 말은 하지 않지만 역시 역기를 들어 올리는 동작은 허리를 많이 무리하게 만드는 것 같다.

육감이 너무 정확한 것도 문제가 되는 것일까. 해리가 나와 맺어질 운명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겨난 것만 같다. 정말이지 해리와의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어만 가고 있다. 어제 밤만 하더라도 함께 여행가자는 이야기를 쉽게 했는데 그것이 늦게 cancel 되고 다시 오늘 아침만 하더라도 해리의 문자로 잠을 깼다. 거기까지는 좋았지만 그에 대한 답장을 비몽 사몽 간에 보내고 다시 잠이 들었고 운동하기 전에 보낸 문자에 해리의 답장이 늦게 도착했다. 다시 내일 사진 찍으러 갈 수 있냐는 문자에 동아리 오티라는 이유로 거절을 담은 답장이었다. 그냥 예의상의 답장을 보내고 하루종일 서로 오고간 연락이 없었다. 집에 들어오기 전에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도 않고 문자 하나 없다. 두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일찍 자거나 아니면 다른 바쁜 일, 즉 늦은 술자리에 아직 있다거나 다른 친구와 만나고 있거나. 만약 이 두가지가 아니면 고의로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마지막 경우는 생각하기 싫다. 자존심이 상하니까. 문제는 내 스스로 별 감흥이 없다. 아니다. 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에 있다. 그것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할 말이 없다. 해리 역시 직감적으로 알았을 가능성이 크다. 함께 있어도 별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그냥 일방적인 독백만이 계속 되는 마당에 무슨 관계의 발전이 있을 수 있겠는가. 결국 우린 모르던 사이로 되어버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치 아카데미는 나에게 세상이 참 넓다는 생각을 갖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어쩜 그렇게 나이도 어린 여자들이 똑똑하고 자기 생각을 당차게 표현하며 많은 일들을 이루고 있는지 알게해준다. 노골적으로 예림이에게 남자들이 구애를 펴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여자들은 그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 분명하며 예림이도 속이 좋아 마지못해 맞춰주기는 하지만 과연 그 속마음은 어떤지 알 수 없다. 문제는 나도 예림이에게 눈이 간다는 것이다. 뭐 특별한 의미는 없다. 정말 예쁘고 멋진 여자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표현이니까. 거기에 서울대 생이라는 조건은 날 솔깃하게 만든다. 서울대 인문대 생으로 1년을 다니다가 산업 대학에 교수 내정이라는 조건으로 옮겼다는 말은 그 독특함과 장래 보장성이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다른 것은 둘째 치고서라도 우선 다른 이들과의 차별성이 흥미를 끈다. 더 알고 싶은 존재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문제는 정치 아카데미에서 만난 여자들, 수진, 보람, 환희. 모두 매력있고 멋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수진 남자친구를 오늘 만났으니 수진에 대한 생각은 지극히 객관적으로 정립되어 간다. 멋진 여자와 멋진 남자라 생각한다. 수진의 남자친구는 듬직하고 신용을 갖게 만들어주는 느낌을 전달해주고 있었으니까. 보람과 환희도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는데 보지를 않은 상태니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냥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보람이에게 눈이 많이 간다. 묘한 매력을 주는 책임감과 leader로서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아이다. 멋도 낼 줄 아는 모습에서 특히 매력이 풍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긍정적인 아이라는 생각까지만 하고 있지 그 이상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해두어야 할 것이다.

예림이로 다시 넘어가면 아직 연락처도 모른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며, 모든 남자들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면 그 친절이 나에게 전의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 그리고 중락이 이미 나에게 예림이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고 정규 형 마저도 동시에 나에게 예림이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 놓아버리니 갈피를 못잡겠다는 것이다. 중락의 편을 들 것인가 아니면 정규형의 편을 들 것인가가 문제가 아니다. 나 마저도 예림이라는 애가 가장 긍정적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되면 문제는 커진다는 것이다. 뭐 좋아하는 감정에 어떤 규제가 있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내 생각이지만 나름 해리에게 정착하려 생각했던 내가 해리와 틀어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다른 여자에게 눈이 가고 그 대상이 예림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과연 전체적 분위기에 옳은 것이냐 하는 문제이다. 우선 예림이는 남자친구가 없고 나보다 3살이 어리다. 서울대를 다니다 산업 대학에 교수 내정자로 합류한 상태다. 이 조건까지 봤을 때 나와 어울리지 못할 이유가 하등 없다. 오히려 정치 아카데미 그 누구보다도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profile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profile은 profile이라는 것이다. 그 이상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예림이와 관계를 확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니 문제가 아니겠는가. 아직 그렇게 하겠다는 생각을 적극적으로 하지도 않은 상태이며, 그냥 그런 생각이 스치는정도에서 멈추었다. 원래 육체적으로 매력적인 여자는 눈길을 끌고 알면 알 수록 육체적 매력을 더 넘어선 좋은 점이 발견되면 당연히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 존재는 세상에 부지기수로 많고 예림이도 그 중 하나일 뿐이다. 우선 내 자신을 열심히 보이고 contact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 될 것이다.

늦여름에 비가 온다. 기분도 축 처지고 우울해지기까지 할 증조가 보이기도 하다. 내일 아침부터 과외를 해야 할 것이며, 지은이랑 영화 약속이 있다. 지은이랑 약속은 사실 그리 원치 않은 만남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자인 친구들을 많이 만들겠다는 생각을 저버려서는 안될 일이다.

지금 솔직한 심정은 누군가와 사귀기 위해 자신을 속이지 말자는 것. 누군가를 억지로 좋아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그렇다고 수동적으로 가만히 있으면서 요행을 바라는 것은 옳지 않다. 적극적으로 나서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회를 만드는 것일 뿐이다. 어쩌면 해리와의 그 만남이 우리 둘의 관계를 초기에 정립하여 규정짓기에 더 나은 기회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디까지나 해리와의 관계에 미련을 가졌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열심히 나 자신을 드러내고 부딪치며 느껴야 할 것이다. 그 존재가 누가 되었던 간에 내가 그만한 매력과 가치를 스스로 내제하고 보인다면 사귈 수 있는 사람은 자연스레 생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는가. 왜 여자친구가 없냐고. 있을 것 같은데 없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돌이켜보면 고등학교까지만 하더라도 여자친구가 없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냥 매력 없이 공부만 잘하던 나였기에. 시간이 지나 지금 나이가 되어 여자친구가 없는 것이 이상하다고 주변에서 말하는 정도가 되었다면 그건 정말 성공한 것이다. 굳이 대학이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외모나 여러가지 조건들이 이성에게 매력을 끌기에 충분하다 주변인들이 인정을 해주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이정도면 기쁜 일이고 이만하면 행복한 일이다. 좋다. 이대로 나를 더 채워나가며 누군가가 다가오기를. 그리고 그 사람이 다가올 때 스스로 느끼기를. 그럼 언젠가 운명의 상대가 찾아와 서로의 마음을 당기게 되고 그럼 사귀는 사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성적으로 머리로 다가가지 말자. 가슴으로 느끼며 받아들이자.

Tuesday, August 15, 2006

원하는 건 원하지 않는다는 것



4시에 약속이 있다는 해리에게 12시에 연락 하며 만나러 가겠다고 한건 사실 고집이었다. 외대에 도착 예정을 잡은 시간은 2시. 그렇다면 겨우 2시간 얼굴 보고 다시 돌아선다는 결론이다. 왜 그런 고집을 피운걸까. 그렇게 해리가 보고 싶었던 걸까? 아니다.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난다는 것에 대한 떨림도 없고 사귀고 싶다는 생각, 사귀고 나서의 행복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외대 역이라는 곳을 가보았지만 왠지 모를 그 익숙함. 그리고 권태로움의 기조가 몸을 파고 들었다. 해리를 본건 외대 정문 앞이었다. 환하게 웃으면서 걸어오는 해리는 멋진 모습이었다. 성숙한 듯 보이는 옷차림과 시원한 이목구비, 그리고 하얀 얼굴과 힐을 신어 나보다 더 커보이는 키. 모든 것이 이미 알고 있듯이 너무나 멋진 모습이었지만 흥분과 떨림은 전보다 훨씬 덜하였다.

해리에게 이끌려 간 곳은 자주 간다는 술집이었다. 그곳에서 돈까스를 먹고 자주 간다는 카페에 갔다. 외대는 학교도 작지만 주변 모든 시설이 너무나 작다. 규모도 작고 종류도 적다. 소시민 적인 느낌이 들 정도다. 해리는 계속해서 자기 일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 놓는다. 사실 지루한 느낌을 받았다. 나에 대해서 묻는 것도 아니고 자기 이야기에만 열을 올린다. 아니 열도 올리지 않는 것 같다. 다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침묵이 싫기 때문에 먼저 어떤 이야기를 시작해서 이어가는 것 뿐이다. 중간 중간 새어 나오는 해리의 사생활이 귀에 거슬린다. 다른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나에게 하는 친절과 행동도 결국 그들에게 하는 똑같은 것들의 복제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어떤 친한 다른 존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나 역시 그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건 자명해 보였다. 어쩌면 그들보다 못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나와 해리의 공유점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누구를 만나도 이야기의 주제를 쉽게 이끌어 가는 것이 장점인 내가 해리와 있으면 단 한번도 이야기의 주제를 끌어오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나로써는 알지도 못하는 자기 이야기를 늘어 놓는 여자 앞에서 어떤 주제를 도출할 수 있겠는가. 길어야 1년 안에 외국으로 나갈 것이라는 전제를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깔고 시작하는 여자가 바로 앞에 앉은 남자를 사귈 수 있는 대상자로 본다는 착각을 하기엔 너무나 많은 걸 알고 있는 나이다.



정신 없이 2시간을 딱 맞춰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내 마음은 텅빈 의자처럼 공허했다. 만나면 만날 수록 즐거워지고 행복해져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는 안타까움이 너무 컸다. 오히려 4년이나 사귀던 전 여자친구에게서 느끼던 그 권태로움의 한 자락이 느껴지는 섬뜻한 경험까지 했으니 어쩔 도리가 없지 않는가. 나에게 그렇게 친절하게 잘하는 여자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걸까. 왜 숨막힘을 느끼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을 느끼는 걸까. 해리 위에 군림하지 못해서? 그런 여자를 원한다고 떠들고 다녔으면서 막상 그런 여자를 만나니 소외감을 느끼는건가? 이중인격자다. 그러나 그것만은 아닌듯 하다. 귀보다는 입이 열린 여자라서? 한 없이 지루한 표정이나 짓고 앉아 있는 다른 여자애들 보다는 훨씬 낫다. 물론 가장 원하는 이상형이 아니기에 이러는 건지도 모르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감정을 설명할 수는 없다.



얼마나 더 갈아타고 가야 집으로 갈 수 있는건가. 사귀고 싶은 여자를 만나러 가는 길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정상인가? 분명한건 지금 이상태로는 해리는 사귀고 싶은 여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보류상태가 되어버렸다. 내가 원하는게 무엇일까. 그녀? 사랑? 해리? 지금 내 행동을 보면 해리와 사귀는 것이 잘못이라는 이유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노력도 하지 않고 그냥 우연히 마음에 들거나 그렇지 않거나를 감각에 의존하는 듯 보인단 말이다. 그 노력의 결여를 메우기 위해 잠에서 일어나 부랴부랴 달려가 대책없이 부딫쳐도 보았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미궁 속으로 빨려들어가기만 한다.


밤 늦게 만난 정규형은 나에게 더 좋은 여자들을 봐서 그런거 아니냐는 말을 한다. 더 좋은 여자? 더 좋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인가? 외모? 외모는 더 나은 여자들을 많이 알게 된건 사실이다. 그것 이상은? 모른다. 아직 해리 말고는 누구를 안다고 할 수 있을정도의 관계를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리는....좋은 여자지만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해리는 연예를 꿈꾸지 않는 여자다. 그리고 남자에 대한 절박함이 전혀 없는 여자다. 또한 자기의 삶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대단하기 때문에 그것을 손상시킬 일은 서투르게 저지르지 않을 사람이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또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나누다 우발적으로 내일 함께 사진 찍으러 가자는 제안을 했다. 그냥 바쁜 일이 있다고 거절했으면 그렇다고 생각했을 텐데. 갈 수 있다고 하더니 열심히 계획을 짜고 있는 도중 연락이 와 선약이 있었다며 계획을 파기한다. 그럴 수 있다 생각하면서도 이 모든 것들이 해리와 나와의 관계가 이대로 정리되려는 징조처럼 느껴지기에 불안하기만 하다. 문제가 해리에게 있다는 건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사귀는 것을 두려워하는 나에게 있다. 사귀는 것 자체가 두렵다. 나를 좋다고 직접 dash하는 여자가 아니라면 두렵다. 내가 맞춰주어야 하고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두렵다. 해리를 거부하는 것은 나 자신이며 거부의 원인도 나에게 있다. 아직 누군가를 사귈 때가 아니다. Posted by Picasa

Wednesday, August 09, 2006

telephone

http://www.adoptionblogs.com/media/Adoption%20Search/Telephone.JPG

 언제나 누군가와 특별한 관계가 되기 위해 반드시 거치는 시기가 있다. 전화로 서로를 알아가는 시기. 돌이켜보면 휴대폰을 가지게 된 이후 지금까지 여자를 사귀어 오면서 전화 통화라는 것 자체가 관계를 이어주는 유일한 끈인 적도 많이 있었다. 중학교 때 사귀었던 여자 아이는 단 한번 만나는 걸로 끝이 났었다. 인터넷으로 만나 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정말 풋풋한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한 아이였다. 결국 휴대폰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 다는 것이 쉽게 관계를 단절할 수 있는 핑계가 되어주었다. 그녀의 연락을 일방적으로 받지 않았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모든 것을 알았다는 듯이 다시는 연락이 오질 않았다. 그 전에 있었던 은혜라는 아이는 초등학교 때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우연치 않은 기회에 인사를 하게 되고 결국 적극적으로 대쉬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고심 끝에 설래는 마음을 안고 그애 집에 전화를 걸었을 때 그애 어머니가 받으셨고 정말 잊지 못할만큼 크게 혼나고야 말았다. 날 다른 사람으로 착각했다는 말은 위로가 되기 보다는 결국 그렇게 오랜 짝사랑의 종말을 고하는 일이 되고야 말았다. 시작도 못할 거라면 그냥 아련한 추억이라도 되어줄 것이지 왜 괜한 인연을 만들어 순수함이 더렵혀지는 느낌을 받게 했을까. 모든 것들이 내 잘못이지만 그 때 상처는 너무나 컸다.

재수할 때 너무나 좋아했던 은정이와는 정말 많은 통화를 나누었다. 한달 통화 비용이 상상도 못할만큼 나왔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신경쓸 수 있는 건 아마 그 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는 어떤 여자와도 그렇게 오랜 시간 통화하면서 맹목적인 관계를 꿈꾸지 못하고 있으니까. 어른이 되기 마지막 단계에 만난 여자가 은정이었고 그 애도 어렸기 때문에 9개월 동안 전화통화를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다가 결국 사귀게 되어 2주 만에 깨지게 되었다. 물론 결정적 잘못은 나에게 있었으나 뭐랄까 지나친 전화통화로 서로에 대한 환상은 깨어지고 오해만 잔뜩 커진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밤 늦게 여자와 통화를 하면 은정이 생각이 나곤 한다. 그 때 느꼈던 일탈감과 환희 그리고 엄청난 충격은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 가장 치명적인 독과도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그 뒤 어떤 여자를 만나더라도 이 전화라는 것이 계속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면서도 결국 관계를 끊어버리는 역할도 해주었다. 싸우고 화해하고 만나고 헤어지고 모든 것들에 전화가 빠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되어버린 현실이다.

해리와 2번 통화를 했고 그 시간을 합치면 약 2시간에 육박하게 되었다. 얼마 전만 해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특히 사진을 보고 해리는 소개팅을 하지 않으려 했던 여자였다. 사진이 유난히 못나온 탓도 있지만 얼굴도 모르고 소개팅을 한 것이 벌써 3번이나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지출은 어려운 일이었고 피곤함과 허무함 그리고 실망감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래도 강행한 해리와의 소개팅은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되었고 부담없이 친근하게 문자와 전화 통화를 주고 받고 있다. 오늘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부족한 면을 많이 이야기 하게 되었다. 가식의 단계를 지난 것이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이 해리라는 여자에 대한 호감이 증대된다는 것이다. 말 실수도 거의 하지 않고 예의 바르다. 허튼 소리도 하지 않고 거슬리는 면이 없다는 것이 느껴진다. 다른 여자들은 그렇지 않다. 조금만 이야기 해도 뭔가 꺼림직한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유학 이야기도 하고 장래 이야기도 나누었다. 오늘 아침 어머니랑 나눈 아버지 이야기 때문에 기분이 너무나 좋지 않을 하루였으나 그래도 해리 덕분에 참 즐겁게 생각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 이제 나도 면역이 생겨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더 이상 작용하지 않게 된 것만 같다. 원망을 하던 저주를 하던, 아니면 측은한 마음에 동정을 하건 이젠 어떤 마음도 갖지 않고 그냥 모른척, 무심히 행동하고 싶다. 물론 아직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오랜 동안 아버지에게 경제적 의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어찌하겠는가. 더 이상 신경쓰다가는 내 자신이 망쳐져버릴 것만 같은 위기감이 드는 것을.

해리에게 의지해서는 안 된다. 남녀 관계는 동등해야 한다. 그리고 약간은 남자가 여자를 감싸 주어야  가장 아름답고 바람직한 남녀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해리는 좋은 여자다. 그렇다면 더 많은 접촉을 가져야 한다. 문제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2번의 통화를 나누면서 직접 만나러 가지는 못했다는 것이 문제다. 만약 정말 내가 눈이 멀었다면 당장 달려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환상적인 연애를 기다릴 나이에 여자다. 기말 시험이라는 복병이 있긴 했지만, 그리고 해리가 너무 바쁜 스케줄이라는 것도 있었지만 생각하자 직접 만나는 것 말고는 상대를 알 수 있는 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해리를 갖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더 잘알기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만나고 이야기하고 직접 겪어보아야 한다. 아직 모를 일이다. 확신도 서지 않았다. 고백을 한다는 것도 우습다. 아직 2번 만난 사이다. 말을 놓고 편안하게 대한다는 것은 있지만 아직 너무나 서먹한 사이라는 거다. 사귄다는 말은 적어도 2달 이상은 만나보고 해야 하지 않을까. 여자 입장에서 기다리게 만드는 것이 옳지 않을까. 좀더 세련되고 고단수의 방법을 쓸 필요가 있다. 어느 순간 너무 해리에게만 신경을 쓰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은혜나 동희는 어느 순간부터 연락을 끊게 된 걸까. 연락을 끊고 지내기를 바라는 걸까 아니면 친구라도 편하게 지내는 것을 원하는 건가. 해리가 결정된 것도 아닌데 왜 허튼 집착을 보이는 걸까. 해리는 많은 남자들을 알고 있고 그 남자들은 나보다 더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여건에 있다. 훨씬 나은 조건의 남자도 있을 것이다. 신중해야 한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전화는 한계성이 있다. 그 한계성에 도달하기 전에는 참 좋은 수단이다. 좋은 점까지만 이용하자. 그리고 그 이상이 넘어가면 해가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가끔은 무모한 행동이 필요할 때도 있다. 잘 생각하자. 모든 것은 신중하고 철저한 계획에 의해 이루어질 일이다. 지나친 자만은 금물이다. 그렇다고 너무 느슨해서도 안된다. 원래 연애가 그렇다. 어렵고 힘든 일이다. 조심스럽게 마음 속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Tuesday, August 08, 2006

잠들기 위한 준비

이제 자야겠다.
비밀 blog를 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공식 blog보다 더 많은 글을 쓰는 것 같아 묘한 기분이 든다. 나라는 인간이 이렇게 공개할 수 없는 비밀이 많은 존재였을까하는 생각. 그리고 그 비밀이라고 하는 것이 어떤 중대한 사항에 대한 것들이 아니라 단지 알려지면 부끄럽고 껄끄러워서 그러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말이다.

원희룡 의원의 blog를 subscript했다. 뭐랄까 그렇게 실랄하게 직접 비판적 질문을 던진 내가 생전 처음 보는 원희룡 의원의 사진을 보고 반가워하는 이 모습의 의미 말이다. 결국 원희룡 의원이 원하던 것이 이런거였을까 아니면 이것이 진정한 지성인의 폭 넓은 사고의 표본일까.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결국 모든 것들이 인간적 만남에 의해 끌리는 것인가 싶은 생각마저 들기 때문이다.

그런 날이 있다. 괜히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무기력하고 모든 것들이 거슬리는 그런 날. 오늘은 갑작스런 소나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유사 감정을 공유했으리라 생각된다. 거기에 외롭다는 감정까지 더해졌다. 결국 많은 시간적 기회가 있었으나 누구에게도 전화를 걸지 않았다. 집에 들어올 때 해리에게 전화를 잠깐 걸었지만 다른 사람의 차를 타고 이동한다는 문자로 대신 답변을 들었다. 집에 온 뒤 혼자 집에 걸어간다는 문자는 분명 전화를 해달라는 외침으로 들렸으나 식구들 눈치봐가면서 통화할만큼 아직 그런 사이는 아니니 애써 무시했다. 여하튼 오늘은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날이었다. 생각해보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해야 할 일들을 거의 다 하고 외롭지 않게 계속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갖고 있는데 무엇이 외롭다는건지 모를 일이다. 위험한 상태다. 이러다가 그 감정이 너무 커지면 성급한 행동을 저지르고 말 것만 같다. 예를 들면 주변에 가까운 여자에게 갑자기 사귀자는 고백을 해버린다거나 아니면 정말 중요한 마무리가 걸린 일을 무심코 해치워버리고 훌쩍 다른 곳을 항해 가버린다거나, 아니면 정말 자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싼 물건을 사버린다거나. 하는 그런 위험한 일을 꼭 저지르기전에 이런 정신 상태였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가 보고 싶고 이야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집은 참으로 좋고 편한 곳이지만 많은 제약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내일은 오전부터 운동을 간 뒤 학교에서 공부를해야 할까. 아니면 오전 오후 집에서 공부를 하고 과외가 끝난 뒤에 학교에 가 운동을 하고 집에와 개운한 마음으로 잠을 청해볼까. 고민과 갈등만을 하고 있으니 문제인 것이다. 뭐든 결정하겠지만 제발 부탁은 내일 오전부터 하루를 시작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부디 오후부터 지저분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게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

사진을 그렇게 열심히 찍었으면서 다시 수정하고 정리하는 건 미루고 있다. 아무래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고 원래 책상에 앉아서 하는 일은 지겹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지라 누구나 사진을 직접 찍는 일은 좋아하더라도 그것을 이러저리 수정하고 맞추는 일은 잘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저런 수정법을 배우기는 하는데 결국 나 역시 나만의 수정법을 터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많은 활영 여지를 남겨 놓는 것이 포토샵인지라 나만의 이용법이 터득되어가나보다.

알고 있다. 시간이 지나 이렇게 쓰여진 넋두리 blog는 너무 길고 내용도 두서가 없어서 본인 조차도 읽지 않게 된다는 것을. 그렇다면 왜 전기료를 지불하고 잘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쪼개어가면서 굳이 미국 어딘가의 server의 한 부분의 용량을 차지하려고 하는 것일까. 이것이 인간의 역사 욕구인가 보다. 인간은 역사, 즉 기록을 남기고 싶어하고 그 욕망 때문에 소위 효용성 없는 일, 쓸데없는 일을 스스로 자청하는가 보다.

오늘 기억에 남는 일은...
서양 철학의 이해 마지막 수업
학관에서 부대찌개를 먹는 동안 옷에 국물이 튈까봐 조심조심했던 것
중전에서 고대 연락을 취하다 엎드려 잠을 잔 것이 너무나 길게 잤던 것
중전에서 나오려고 하다 소나기를 만나 잠시 갇혀있었던 것
project meeting에서 8강도 아닌 4강을 주장해 호응을 기쁘고도 슬펐던 일
해리랑 계속되는 문자 연락을 주고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는 일
중락이에게 자꾸 해리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비추면서 뭔가 암시를 주었던 일(나도 모르게)
집에 와 이런저런 것들을 손대는 데 머리는 멍.....한 느낌이 계속 되고 있고 손 끝에는 뭔가 싸늘히 느껴진다는 것

하루가 참...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정말 camera가 필요한 순간이 있었다. 물기를 머금고 해가 넘어가려고 하는 찰라의 풍경은 놓치기 너무나 아까운 순간이었다.
언제나 함께 가지고 다닐 수 있는 camera가 필요하다. 가볍고 손쉬운 camera 말이다.

Monday, August 07, 2006

무기력한 힘에 겨운 하루

아침에 일어나 시계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평소같다면 늦게 일어났다는 생각에 서둘렀을테지만 오늘은 달랐다. 특별히 폰이 울렸던 것도 아니고 어머니나 동생이 깨운 것도 아닌 아침 일찍 일어난 것이다. 전날 2시 30분이 넘어서 잔걸 생각하면 4시간정도 잠을 잔 것 같다.

어제는 원래 동희랑 date가 있는 날이었다. 교회에 가서 첫 기도를 드리는 도중에 폰이 울렸고 순간 동희의 문자라는 것을 그리고 분명 약속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을 느꼈다. 기도가 끝난 뒤 폰을 열었을 때 그 예감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들어 맞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서운 예감이다. 그리고 동생과 삼청동에 가서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걸어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약 300장의 사진이 찍혔으니 그 고생은 이루 말로 못할 것이다. 삼청동과 인사동을 돌면서 느낀 점은 혼자 가서 사진을 찍는다면 인사동을 가서 찍어야 하고 date를 한다면 삼청동이 낫다는 것.

그렇게 고생하고 돌아와 새벽까지 할 일없이 늦게 잤으면서도 일찍 눈이 떠진 건 누가 뭐라고 해도 더위의 탓이다. 무더운 열대아에 무감각 하다고 말하지만 민감했나보다.

오랜만에 쉬었던 운동을 하니 운동할 때까지는 참 좋았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 기분 좋게 냉커피까지 마시면서 서양철학 마지막 수업을 들으러 갔는데 수업 내내 전혀 집중을 하지 못했다. 마치 머리 속에 엄청난 녹이 쓸기라도 한 것처럼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고 아무 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집중하지 못해 흐트러지는 모습이 역력하게 나타났다. 이게 마지막 수업시간이라는 걸 어떻해서든 인지하고 집중해야 한다며 사투를 벌이는 심정으로 필기까지 했지만 여전히 정신을 차릴 수는 없었고 그렇게 수업은 끝을 맺었다.

학관으로 가서 점심을 먹을 때도, 중전에 가서 web surfing을 할 때도 여전히 정신은 반쯤 나가있는 상태였다. 중전에서 엎드려 잔 시간만 한 1시간이 넘을 것이다. 그 와중에 소나기가 왔고 고려대 조사는 물건너 가버렸다.

project meeting은 3명의 member가 모이는 걸로 끝나버렸다. 다른 사정 때문에 오지 못한 사람들은 나름 이해는 되지만 이번이 첫 미 참석 meeting으로 기록될 것을 생각하니 드디어 누수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부터 준비가 소홀했으니 할 말이 없다. 다행히 그 정신 없는 머리 속에서 중요한 하나의 화두가 튀어나와 project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항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어 진행되었기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이번 meeting이 큰 화를 불러일으킬 뻔 했다. 위험한 일이다.

서양철학 공부를 해야 하지만 그대로 자야할 것만 같다. 그냥 조금 쉬다가 일찍 잠을 청할 생각이다. 머리가 복잡하다. 그냥 수면 부족과 복잡한 생각들, 그리고 쓸데 없는 고민과 갈등들이 문제다. 그대로 전부 씻어버리고 다시 내일 아침 운동부터 시작하자.

Sunday, August 06, 2006

쉽지...않다...



예상은 했지만 쉽지 않다.동희라는 여자애는 통제가 되니 않는 style이다.만약 내가 해리가 아닌 동희를 선택하고 사귀게 된다면(물론 지극히 가정적인 생각이다. 해리나 동희를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님은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분명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우선 그 감정을 측정할 수 없다. 한번 만나보고 상대방을 알아내겠다고 하니 그 자체가 문제라고 비난할 지 모르겠으나 사실이다. 어떤 때는 정말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어떤 때는 너무나 소극적이고 피동적인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결정적으로 나에 대한 열정이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분명 기억에 남는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하고 있기에 호감을 느끼기는 하는 데 그것이 오직 나만을 위한 것이라는 인상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활동적인 존재를 원한다면서 동희에게 끌리는 것은 분명 논리적 모순이다. 동희는 활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최소한 스스로의 에너지를 가지고 움직이는 존재는 아니다. 그냥 활동적인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자기에 대한 관리가 철저하지도 스스로에 대한 pride가 높지도 않은 존재다. 내일 date도 확근하게 멋지게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건 고스란히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고 기껏 3일이나 고심해서 새워 놓은 계획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는 격이니 어찌하겠는가. 이대로 멍하게 기다려야만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이해해야 한다 생각한다. 우선 나름 생리기간이나 특별히 오늘 힘들었거나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약속을 정할 때는 지극히 정상적이었으나 갑자기 어떤 일이 일어나고 만나기 싫은 날일 수도 있는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말 용기를 내는 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자발적인 의도를 가지고 만나는 것이 아니기에, 최소한 나와 잘 해보고 더 나아가 사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기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 모습은 도처에서 발견된다. 너무 자기 멋대로고 자기 감정대로 맞춰달라는 모습이 보인다. 배려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배려심이 많고 잘 해주겠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소위 겉치레와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단 말이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만 자꾸 머리에 떠오른다. 그냥 내일 date는 어쩌면 no를 할 수 없기에 강요된 yes.

깨어진 유리처럼 내일이면 산산히 깨어져버린 기대감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괜한 불안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건 석연치 않은 느낌이다. 독특한 점이 있다. 오기라는 것인데 상대방에 나에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 가만 있지를 못한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dash하는 성격이다. 좋아한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성급하지만 그러면서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려드는 것이다. 무조건 사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것도 아닌 내가 첫 만남에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기 싫은 오기 때문일까. 오기로 사랑을 얻을 수 있는 걸까.

"정말 큰 용기 내어 나가는 거에요"라는 문자가 지금도 내 폰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큰 용기. 무슨 용기일까. 원래 첨 만나는 사람 낯을 많이 가리는 데 만나자고 한 약속을 한 것 자체가 큰 용기일까. 아니면 내키지 않는 상태에서 만나려고 노력하는 중이니 더 이상 요구하지 말라는 말일까.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예측은 분명 오해를 낳는다는 것을 알기에 더 이상의 예측을 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은 내일 직접 확인하면 그뿐이다.

분명 저번 여자친구와 다른 여자를 사귀자고 다짐했다. 그런 여자들이 앞에 있고 노력하기에 따라 성사 가능성도 높다. 해리는 이미 너무나 많이 가까워졌고 노력을 더 많이 하면 사귈 수 있는 확률이 50: 50은 된다고 판단한다. 동희라는 여자애는 도저히 알 수 없어 내일 만나는 것이지 어떤 특별한 기대를 가지고 만나는 것은 아니다. 쉽게 편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말 실수도 하지 말아야 하고 너무 마음을 내주어서도 안된다.

마음은 내주고 상처만 받게 된다면 결국 내가 바라는 나는 그렇게 한 때의 소신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s Posted by Picasa

Thursday, August 03, 2006

한줄기 빛과 같기를...



마지막 소개팅이다. 은혜, 지은, 주연, 해리, 그리고 오늘 하는 소개팅... 드디어 마지막 소개팅을 하는 날이 되었다. 5명의 여자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이 많은 소개팅을 단 2주 반만에 모두 이루었다는 것 또한 대단한 기록이 되지 않을까? 한번에 약 3만원에서 5만원의 경비를 지출했으니 그 돈만해도 15만원이 넘는 대단한 소개팅 relay였다고 생각한다.

오늘 소개팅은 중락이가 두번째로 주선하는 것으로 자기 누나의 친구라는 여자다. 독특한 소개팅인데 이유는 중락이가 자기 누나 친구들 3명 중 택일을 하라고 해서 고른 여자기 때문이다. 1차 검열이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나름 기대가 대단하다. 얼굴은 예쁠 것이 확실하다는 것 또한 기대감을 한 껏 끌어올리고 있다. 연대 공대라고 하는 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걱정이다. 더구나 나이가 나랑 같기 때문에 경험상 같은 나이나 3, 4학년 여자들과는 원만히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이 더하다.

어제 처음으로 소개팅 이후 after라는 것을 했다. 대상은 해리였고 재미있는 깔끔한 date를 즐겼다. 해리가 마음에 든 것은 사실이지만 쉽지 않은 느낌도 여전하다. 은혜는 너무나 폐쇄적이기 때문에 어려웠고 해리는 open 되어있는 것은 사실인데 너무나 많은 남자들을 나를 대하듯 대하는 느낌이 강해서 여럽다고 생각된다. 더구나 오늘 이후로는 언제 다시 그런 만남의 기회를 만들 것인가도 예측할 수 없다. 만났을 때 대화의 주도권을 주로 해리가 가져가게 되는데 이것이 대단히 편한 일이기는 하지만 능동적으로 어떤 평가나 작업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성립되기에 그 불만도 여전하다.

사진처럼 한 줄기 빛이 되는 여자를 만난다면 좋겠다. 나 스스로도 즐거워지고 그 여자도 날 좋아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많은 소개팅을 하면서 쓸데없는 기대는 버리고 자신감 있는 mind는 갖게 되어 기쁘다. 오늘 소개팅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어느정도 머리에 그려진다. 말없는 여자라면 내가 너무 많은 말을 해야 하겠지만 해리처럼 활발한 여자라면 조용히 장단 맞추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해리가 당분간 만나기 힘든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에 오늘 만나는 그녀와 자주 contact를 한다면 충분한 상대 평가가 되지 않을까? 물론 모든 것이 마음에 들어야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격. 잘 맞고 즐거워지는 성격의 소유자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나에 대한 태도와 기대.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잠재적 가치는 미래의 가치다. 아직 현실이 아니고 그 잠재적 가치를 위해 현실을 희생한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그래서 소개팅 하는 여자들에게 나 역시 현실의 제약을 솔직히 고백하고 그녀들의 반응을 기다린다. 물론 좋은 결과가 그리 쉬 나오기는 힘들다.

나와 같은 상황이었으면 좋겠다. 즉 학교 내에서 오랜 연애를 하다 이제 다른 연애를 하고 싶은 데 학교 내에서는 이미 연애의 추억이 너무나 많이 스며있어 다른 학교 사람을 찾는 그런 상황말이다. 물론 나와 완전히 동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 안되겠지만 그런 사정에 나오는 것이라면 차라리 매우 편한 사람으로 인식할 것만 같다. 그리고 기왕이면 연애를 너무나 하고 싶다는 열정이 있었으면 한다. 그런 사람이어야 소개팅을 통해 서로의 필요가 맞아 앞으로를 논할 수 있지 않는가. 다른 소개팅은 그러지 못했음을 솔직히 인정해야 할 것이다. 나 역시 좋은 여자가 있고 그녀가 날 좋아해준다면 사귄다는 취지지만 여자들 마저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멋진 소개팅을 하자. 후회없이 즐겁게. 이번 소개팅이 마지막이다. 그리고 다음에 다시 소개팅을 하게 된다면 그건 가을이나 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그 전에는 쉴 생각이다. 이번에 알게된 여자 애들과의 더 많은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마음엔 은혜와 해리가 있다. 그 크기가 작기에 아직 고백이나 성급한 행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늘 만날 그녀가 앞선 두 여자보다 더 나았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다. 멋지게, 최고의 모습을 보이자. Posted by Picasa

Monday, July 31, 2006

소개팅...허무함....새로운...기쁨???

소개팅이라는 것이 가져오는 기대감...그리고 그 허무함...
소개를 받아 나가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기대감은 줄어들고 허무감은 늘어만 간다.

오늘도 소개팅이 잡혔다. 그렇게 소개팅을 하고 싶다고 할 때는 아무도 듣는 척도 안하더니 막상 일이 잡히기 시작하니 쉴세없이 몰려든다. 이번 소개팅은 외대를 다니는 중락이 아는 누나로만 알고 있었다. GLC member라고 하니 좀 활동적인 사람일 것이라는 짐작과 함께.

첫 만남부터 대단히 호감이 갔다. 오늘 만난 장소인 코엑스는 저번 윤식이가 소개시켜준 지은씨를 만났던 바로 그 마르쉐 앞이었다. 그 때는 내가 먼저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30분이나 먼저 도착하구서 linko에 구경을 하느라 약간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소개팅 생대를 먼저보게 되었다. 뭐랄까..한 눈에 보기에도 활달하고 큰 키에 놀랐다. 이미 하루 전에 신촌에서 169cm의 큰 키를 가진 여자 분과 소개팅을 해서 어느 정도의 면역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그정도는 아니지만 한 눈에 보기에도 참 큰 키에 놀랐던건 사실이다. 상대를 확인하고 인사를 나눌 때 거짓없이 웃는 얼굴이 편안함을 안겨주었다. 역시 호감을 주는 얼굴...키나 얼굴 모두 마음에 들었다. 처음이다 소개팅을 하면서 이렇게 마음에 든다는 느낌을 가진 것이 말이다. 외모는 절대 결정적 조건이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요소 3가지 안에 들어간다. 첫 대면에 외모 말고 알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래서 외모에 먼저 많은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은혜와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165cm에 까맣지만 세련된 눈매를 가졌던 은혜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더 어리고 장난끼 있으면서 활동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 동안 유난히 설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역시 지은씨와 저녁을 먹었던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서 거의 비슷한 음식을 시키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말이지 말하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쉴세 없이 이야기하는 style이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하는 여자를 과거 언젠가 만난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누군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이제는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윤식이 연극을 보러 가서 만났던 약사라는 여자만큼 이야기가 수월하게 통하지는 않았다. 그 때 그 여자분의 대화 skil은 정말이지 잊을 수 없다. 적당히 이야기 하고 적당히 들으면서 웃음을 잃지 않았던 그 여유. 거기에 적절히 화제를 유지하고 전환하는 호흡.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 여자분을 잊을 수 없는 것은 서울대 입구까지 찾아온 낯선 남자가 있었다는 돌발 상황과 그날 밤 막 전역한 예비역의 서툰 마음을 잘 못 전달하여 그 뒤 일방적으로 관계가 단절되었다는 아쉬움과 후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여자에 대한 대단한 과대평가가 존재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해리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는 나보다 3살이 더 어리고 비슷한 학년을 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말이 잘 통했다. 이제 어느순간 대학 3학년 이상은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 그걸 느끼기에 3번의 소개팅은 너무나 많은 대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소개팅을 나오기 전에 "동생에게 대학 1, 2학년들이 말이 통할 것 같다. 이래서 어린 여자들을 선호하나 보다"라는 말을 했다. 그 말 때문일까. 당연히 대학 3, 4학년이라고 생각했던 해리씨가 원하던 학년이라는 말을 듣자 놀라며 너무나 반가웠던 것 말이다. 그러나 학년이 어리다닌 것 말고는 너무나 성숙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여전히 어린 티가 나고 호기심의 눈빛을 가졌지만 경험을 늘리는 것이나 생활을 조율하는 능력은 나보다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GLC의 임원을 하고 있다는 것도 그렇고 당장 8월에 하게 될 계획을 듣는 것만으로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에 비하면 난 아직도 여유롭고 무대책적인 삶을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뭐랄까. 모든 것들이 해리씨를 중심으로 이야기 되었다. 한번도 대화의 주도권을 가지고 오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더 이상 내가 원하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해리씨에게 하는 말은 전부 처음이지만 앞선 3번의 소개팅에서 과묵한 그녀들에게 이야기를 할 때 너무나 많이 반복한 이야기들이 아니었던가. 그래서 차라리 열심히 자기 이야기를 하는 해리씨가 너무나 편했다. 어쩜 저리 말을 오랫동안 열심히 할까 하는 생각을 하니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그렇게 오랜시간 식당에서 이야기를 하고 파수쿠찌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자기가 사겠다는 sense가 또 다시 환심을 샀다. 역시 그런 면이 있어야 난 마음이 동하나 보다.

이번에도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느꼈던 점은. 외동 딸이라서 그런지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부모님을 좋아한다는 수준이 아니라 상당히 많은 부분에 부모님의 영향이 가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 부모님이 매우 좋은 분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활동적이라는 것을 재확인 했다. 운동도 좋아하고 대외적 활동에 열심히다. 뭐든지 leader가 되려고 하는 성격이다. 수업도 맨 앞자리에서 듣고 모든 모임에서 중추적 역할을 도맡아서 한다. 성적 관리에 철저하다. 3번 연속 차석정도의 성적을 유지했다고 하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법대생인데 사시를 볼 생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자기 색이 확실하다. 정말 독특하다. 주변이 남자가 매우 많다. 해리씨는 순수하게 받아들이지만 dash를 감행한 사람도 있었고 매우 친한 오빠라는 존재들이 정말이지 많다. 이들과 차별성을 두는 것이 급선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남자를 진지하게 사귀어본 적이 있다. 어떤 추억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매우 좋은 감정을 가지고 헤어졌다는 것으로 보아 자기 중심이 확실한 사람이다.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원망이나 후회의 감정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하고 싶다는 감정은 있는 듯 했으나 역시 좋은 사람있으면 막지 않겠다는 식이지 꼭 남자를 구한다는 것은 아닌 듯 보였다. 사람을 잘 응시하고 웃어주고 이야기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남자들에게 그런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울면서 아는 동생에게 자신의 속 마음을 비추는 남자의 심정은 그만큼 친절하고 잘해주기 때문 아닐까. 그것이 몸에 베인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그렇게 대할 것이고 그 대상이 나라는 생각도 당연히 하게 된다. 오늘은 친절함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분석.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이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첫 인상. 머리도 망치고 옷도 그리 신경 많이 쓰지 못한 오늘 나에 대한 첫 인상이 어땠는지 가늠할 수 없다. 우선 나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이 별루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그건 원래 사람 style 상 남의 이야기보다 자기 이야기에 치중하는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다고 지루해 한다거나 집중을 흐리는 점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나에 대해 궁금한 점이 없다는 것에 실족할 필요는 없다. 몇 번이고 미끼를 던졌지만 그 반응은 실로 담담했다.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고 당장이라도 dash할 것 같은 순간을 조성해보았지만 담담히 대응하였다. 그 속에서 어떤 판단을 이끌 수 있는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신중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알고 지낸지 2주만에 고백한 오빠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알 수 있었던 내용이었다. 신중한 성격이라고 하니 최소한 한 달 이상은 공을 들이고 일을 추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나에 대한 반응은 주선자인 중락이에게 정말 오랜만에 잘 통하는 사람 만났다고 말하는 것이 전부라고 보는 게 옳지 않을까? 우선 다음 만남을 기약할 수 있을만큼 서로에 대해 호감을 가졌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해리씨에 대한 나의 감정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우선 4번의 소개팅을 통틀어 가장 마음에 남는 여자는 은혜와 해리씨다. (은혜는 말을 놓았고 해리씨는 말을 아직 놓지 않았다.) 문제는 은혜는 너무나 어려운 존재라는 점이다. 그렇게 친절하고 착할 수 없는 순수한 아인데 어렵다. 자기 선이 분명하고 끊고 맺음이 너무나 뚜렷하다. 아직까지 그 속 마음을 모르겠다.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직접적으로 물었던 남자를 사귀는 문제에 대해 아직 생각이 없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건 지금 그 질문을 물어본 나에 대해서도 정말 좋아한다는 감정을 느끼지 않는 이상 어렵다는 massage를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해리씨는 역시 여러운 상대다. 신중하다는 말을 하는 것으로보아 자연스럽게 자주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것 자체가 너무 어렵다. 대외 활동도 많은 상대가 학교까지 멀어버리니 어떻게 자주 만날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으면 해리씨 역시 은혜처럼 친절로 일관할 것이고 난 첫 만남 후 소멸해 가는 호기심과 설램을 잃어가면서 결국 평범한 상대로만 인식될 것이다. 그 전에 많은 일들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결론은 우선 최소 5번의 만남을 더 가지면서 평가해보고 마음을 정하는 것이다. 그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꺼리를 이끌어 내는 것이 급선무다.

다행이다. 소개팅을 하면서 회의감에 빠져들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래도 희망이 보인다. 서툰 기대는 금물이다. 소개팅을 하고 나서 여자 쪽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무리 운명의 상대라고 할 지라도 여자들은 선택을 받으려고 하지 선택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불문율이다. 그래서 남자들은 가늠하기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정말 아니라고 sign을 보내는 상대에게 접근하는 것은 상처만 남는다. 다정씨가 그렇지 않았던가. 결국 난 치명적인 상처만 입었다. 무엇보다 상대를 잘 알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데 너무 빨리 달려들다 대상이 날아가버렸으니까. 쉽게 그리고 부담없이 다음 만남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두번 째는 정말 즐기는 date가 되어야 한다. 오늘은 첫 만남이니 조심스럽게 서로를 익히는 단계고 다음은 서로를 즐기는 단계가 되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은혜와 해리씨 둘 간에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이는 바보같이 집착하며 상대를 도망가게 하지 않으려는 심리적 완충 장치다. 은혜는 소극적인 style이다. 너무 친절해서 어떻게 접근할 지 알 수 없지만 많이 친해지는 것이 급선무다. 주중을 노려서 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해리씨가 8월 한 달 매우 바쁘기 때문에 그 기간을 잘 이용하여 최소한 은혜를 2번에서 3번은 만나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직접 가늠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리씨는 바쁜 일정을 잘 피해가면서 만나야 하는데 우선 대단히 에너지 넘치고 즐거워하는 성격이니 야외로 이끄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러면 좋은 장소를 많이 알아야 하는데 그곳에 camera를 가지고 가서 좋은 추억을 만들면 모두에게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제 적절히 그녀들과 지내는 일이 남았다.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야 하고 최대한 객관적인 mind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Wednesday, June 14, 2006

부시의 호재



NO.1 경제포털

선거는 타이밍이다.

만약 대선이 지금부터 한 달전에 있었다면 공화당이 다시 미국을 지배할 수 있었을까?

부시에게는 최근을 제외한 지난 몇 달은 최악의 시기였다. 뭐하나 되는 일이 없다는 말이 나올만큼 모든 것들이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모든 일들이 일거 해결 되면서 부시 지지율이 올라가고 공화당은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다음 대선에서 다시 승리할 것이라는 환호성이 들리는 곳도 있다고 한다.


선거는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다시 머리를 스친다. 언제 선거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하는 현실. 선거를 치르는 순간은 이미 정해져 있고 그 선거를 둘러싼 사건들은 산발적으로 일어난다.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거대 정부의 조작에 의해 국민들의 여론을 조정하기 위해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생각하는 것은 무리인가?

멋진 안정환 골 세레모니 사진

안정환 안정환!!!!


두번째 골 안정환 환호
13일 밤 (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고와의 첫 경기에서 한국의 역전골을 일궈낸 안정환이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JOINS | 아시아 첫 인터넷 신문


드디어 안정환이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솔직히 밝힌다. 안정환을 좋아한다. 이동국보다 조재진보다 안정환을 훨씬 더 많이 좋아한다.
그래서 이번 안전환의 결승골이 그 누구의 골보다 기쁘다.

2002 월드컵이 끝나고 안정환은 아시아 스트라이커로써 유럽 무대에 진출해 위상을 드높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안정환은 너무나 평가 절하되었고 번번히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이번 2006 월드컵에는 나오지도 못 할정도였다. 동료이자 후배인 이동국과의 경쟁에서 완벽히 밀렸고 이동국이 부상을 당하자 조재진에게 다시 밀리는 모습을 보이는 안타까운 시기가 계속 되었다.

이번 월드컵 첫 경기인 토고전은 조재진에게 내줄 수밖에 없었다. 계속되는 부진한 평가전이 계기가 되었으리라. 그러나 뒤진 상황에서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안정환 뿐이다.

이번 안정환은 본래 포지션이 아닌 쉐도우 스트라이커를 맡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었다. 어쩌면 안정환이 나이를 먹으면서 차지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가 쉐도우 스트라이커인지도 모른다. 넓은 시야와 창의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위치. 원톱은 골문 앞에서 몸싸움을 해야한다. 이제 안정환은 그러기엔 너무 나이를 먹었고 신체 조건도 조재진이나 이동국에게 밀린다. 쉐도우 스트라이커 그의 예측 불허 중거리 슛과 순간적인 패스가 있기에 이번 승리가 가능했다. 이제 그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는 재미가 더해질 것 같다. 쉐도우로서의 안정환을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한다.

Monday, June 12, 2006

back link는 이렇게 하라

이젠 렌즈다 !!! 오뎅과 김밥 중 누가 내 것이 될 것이냐!!!

그냥 하면 안 된다 sourse editing으로 작업 하고 내용을 넣을 것

back linkt 시도

<a
href="http://leekangbin.blogspot.com/2006/06/blog-post_115003377576766787.html">
이젠 렌즈다 !!! 오뎅과 김밥 중 누가 내 것이 될 것이냐!!!</a>

이렇게 써 넣으면 백링크가 되는 것인가?

Friday, June 02,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