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24, 2006

또 하나의 기회는 저물어가고



너무 급하게 가지 말자는 건 자기를 위로하려는 행위에 불과하다.
또 한명의 여자가 마음에서 떠나가고 있다. 사귀자는 말 한마디 못하고 그대로 떠나게 되었다. 모든 장미빛 가정은 어디까지나 가정으로 결론나고 결국 오늘 모든 기대는 사라지고 조용히 혼자 마음을 삭히며 앉아있을 뿐인 현실이 도래하고야 말았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녀와 나는 아니라는 사실을. 그냥 착각하고 싶어서 그런건지도 모른다. 어느순간 용기없는 간신배의 모습을 하고 있는 나다. 연애에 자신이 없어지는 건가? 5번의 소개팅이 오히려 자신감을 잃게 만들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필요하면 언제라도 나를 찾던 그녀가 이제는 내가 보낸 연락에 무응답으로 일관한다. 바쁘다는 걸 믿어주기에는 모든 상황이 너무나 급변하고 있다. 한번도 오지 않은 적 없던 아카데미를 이렇게 오지 않는다면 캠프 역시 미지수로 남는 것인가? 난 분명 오늘 아카데미를 갈 때만 하더라도 대단히 허황된 장미빛 상상을 품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대로 좌절하고 말았다. 모든건 환상이었음을. 그렇게 허황된 욕심을 품은 것인가? 그렇게 잘못 접근하고 있는건가? 어쩌면 너무나 서투른지도 모른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진지하게 나가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건 아닐까? 너무 친절하게 배려해주는 모습은 오히려 매력을 반감시키는지도 모른다. 인간은 믿고 싶은데로 믿는 존재라고 하지만 왜 그걸 알면서도 실망을 하는건가. 대단히 실망하고 대단히 상심했다. 그걸 표내지 않고 속으로 인내할 뿐이다. 그것이 너무나 익숙해지고 나니 이제는 상처를 받았다는 것도 잊고 지내고 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심정도 잠깐 들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고 진심으로. 난 사랑의 배출이 막혀 불만족과 슬픔에 가득 차 있는건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필요하다. 사랑을 가득 부어줄 그런 존재가 필요하다. 헤어짐 이후 이렇게 새로운 사랑이 힘들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면 앞으로 어떻게 또 헤어지고 다시 사랑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인가. Posted by Pic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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